x402 선택한 이유… “머신 결제에 가장 적합”
새 토큰 발행 안 한다… 상장 코인으로 장학금 지급
보험연수원이 차세대 결제 표준으로 주목받는 ‘x402’ 프로토콜을 교육 과정에 직접 도입하며, AI가 자동으로 출제·채점한 퀴즈 점수에 따라 상장 코인을 즉시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AI 기반 크립토 장학금’ 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육기관에서 x402를 실제 결제·보상 구조에 적용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9일 넥스블록 취재에 따르면 하태경 보험연수원 원장은 “내년 3월까지 x402 기반 AI 자동결제 시스템을 연수원 과정에 구축할 계획”이라며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5분 동안 AI가 자동으로 문제를 만들고 채점하면, 80점·90점 이상 같은 기준을 충족한 수강생에게 몇천 원에서 몇만 원 수준의 ‘마이크로 크립토 장학금’을 실시간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사람이 소액 장학금을 일일이 분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AI가 출제·채점·지급까지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야 구조가 완성된다”며 “여러 프로토콜을 검토해본 결과, 이 같은 머신 결제 방식을 구현하기에 x402가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수원은 장학금 지급을 위해 별도의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는다. 대신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된 토큰 가운데 연수원 측에 장학금을 협찬한 프로젝트의 코인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하 원장은 “이미 장학금으로 활용 가능한 상장 코인을 꽤 많이 확보했다”며 “교육 참여를 높이고 크립토 활용성을 경험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규제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결제 사업자가 아니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교육기관이며, 구조적으로 기존 장학금 제도와 동일하다”며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분류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반으로 소액 인센티브를 자동 지급하는 모델일 뿐이며, 오히려 지급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이번 실험이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결국 올 것이고, 보험료 역시 언젠가는 코인으로 납부하는 구조가 등장할 것”이라며 “그 흐름에서 어떤 결제 인프라가 필요할지 보험연수원이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기관이 AI·자동결제·크립토 장학금을 결합해 실제 운영 구조로 구현하는 드문 사례이자, 기관 차원의 x402 첫 적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보험연수원은 내년 3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AI 기반 교육 인센티브 구조를 전 과정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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