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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부터 지원금까지” 미드나잇, 개인정보 숨기는 블록체인 활용 사례 공개

입력 2026-10-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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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the Night’서 한국 해커톤 수상작 공개…개인정보·영업비밀 보호에 초점
JustEnough·Safejeonse·Veilance, 지원금 신청부터 전세·배터리 공급망까지 적용
서틱·서울핀테크랩·액셀라 참여…보안 검증·사업화·상호운용성 방향 제시

개인정보 원본을 제출하지 않고 지원금 신청 자격을 증명하거나, 다른 세입자의 보증금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전세 계약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공개됐다. 배터리 공급망에서는 거래처와 물량을 숨기면서 재활용 원료의 중복 사용을 검증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필요한 사실만 확인하고 민감한 정보의 공개는 줄이는 프라이버시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미드나잇 코리아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 사이드 이벤트 ‘Enter the Night: with Midnight Korea’를 개최했다. 행사는 9월 한 달간 진행된 ‘Midnight Korea Hackathon 2026’의 수상작을 공개하고, 프라이버시 기술의 활용과 기관 도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틱과 서울핀테크랩이 파트너로, 넥스블록이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액셀라 세션과 커뮤니티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JustEnough, 서류 원본 대신 지원 자격만 증명

해커톤 1위를 차지한 ‘딱 그만큼(JustEnough)’은 청년 지원금과 장학금, 공모 신청 과정의 과도한 개인정보 제출 문제를 다뤘다. 국립창원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김태걸 씨가 1인 팀으로 개발한 프로젝트로, 신청 자격 확인에 필요한 정보만 검증해 운영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Midnight Korea Hackathon 2026’ 1위 수상 프로젝트 JustEnough의 발표자가 지원금·장학금 신청 과정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JustEnough는 개인정보 원본을 제출하지 않고 신청 자격 충족 여부만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Midnight Korea Hackathon 2026’ 1위 수상 프로젝트 JustEnough의 발표자가 지원금·장학금 신청 과정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JustEnough는 개인정보 원본을 제출하지 않고 신청 자격 충족 여부만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기존 신청 절차에서는 거주 지역이나 소득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과 소득 관련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격 심사에 직접 필요하지 않은 주소와 세대원 정보까지 전달될 수 있고, 선정되지 않은 신청자의 자료도 운영기관이 수집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JustEnough는 신청자가 발급기관의 명부에 포함돼 있는지, 증명서가 신청자 본인의 것인지, 공고 조건을 충족하는지, 중복 신청이 아닌지를 영지식증명으로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영지식증명은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조건이 참이라는 사실을 검증하는 기술이다. 선정된 사람만 지급 단계에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초기 신청 단계의 정보 수집을 줄이는 구조다.

추첨형 공고에서는 선정 결과가 정해진 방식대로 나왔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을 받기 전에 추첨에 사용할 기준값을 사후에 바꿀 수 없도록 기록하고, 마감 후 이를 공개해 외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운영기관이 특정 신청자와 공모해 유리한 기준값을 사전에 선택하는 문제는 막지 못해, 신청 마감 후 외부에서 생성한 무작위 값을 추가하는 방안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JustEnough는 외부 기관과의 데이터 연계 없이 대학 내부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내 장학·공모를 첫 시범 운영 대상으로 제시했다. 향후 지갑을 연결해 브라우저에서 실제 증명을 생성하도록 하고, 대학 장학 부서에 시범 운영을 제안할 계획이다. 지갑 정보와 접속 기록을 통해 신청자를 식별할 가능성도 이 과정에서 점검할 과제로 꼽았다.

Safejeonse, 다른 세입자 보증금 공개 없이 전세 위험 여부 확인

‘안심전세 ZK(Safejeonse)’는 전세 계약 전 선순위 보증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부족과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다뤘다. 다른 세입자의 개별 보증금 액수를 공개하는 대신, 근저당과 선순위 보증금에 신규 보증금까지 더한 금액이 건물 가치에 비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이 합계가 건물 가액의 70% 이하인지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신규 세입자에게는 개별 보증금이 아닌 기준 충족 여부만 전달한다. 70%는 프로젝트가 적용한 위험 판별 기준이며, 이를 충족한다고 보증금 반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서와 대조해 확인한 보증금 정보를 암호학적으로 봉인하고, 등록된 보증금 전체를 검증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임대인이 검증 과정에서 보증금을 축소 입력하거나 등록된 정보를 누락하는 시도를 막는 구조를 제시했다. 세입자 퇴거나 신규 대출로 등록 정보가 변경되면 이전 증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Safejeonse 측은 미드나잇 로컬 환경에서 거래와 증명을 구현하고, 보증금 축소 입력과 권한 없는 정보 변경 등을 점검하는 자동화 테스트 50개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과제로는 실제 등기기관과의 연계, 임대차 등록 단계에서의 보증금 정보 반영, 휴대전화를 통한 증명 확인을 제시했다. 더 많은 세대가 있는 건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심사 기준을 반영하는 계획도 소개했다.

Veilance, 영업비밀 보호하며 재활용 원료 중복 집계 검증

배터리 원료 공급망 프로젝트 ‘Veilance’는 재활용 원료의 중복 집계와 기업 간 영업비밀 노출 문제를 다뤘다. 기업과 추적 플랫폼마다 장부가 분리돼 있으면 같은 재활용 물량이 여러 장부에 중복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반면 이를 대조하기 위해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면 공급사와 거래 물량 등 영업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Midnight Korea Hackathon 2026’ 수상 프로젝트 Veilance의 발표자가 재활용 원료의 이중 계상과 공급망 정보 공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Veilance는 거래 물량과 거래처를 숨기면서 원료의 중복 사용 여부를 검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Midnight Korea Hackathon 2026’ 수상 프로젝트 Veilance의 발표자가 재활용 원료의 이중 계상과 공급망 정보 공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Veilance는 거래 물량과 거래처를 숨기면서 원료의 중복 사용 여부를 검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프로젝트는 기존 추적 플랫폼을 연결하는 공유 원장을 두고, 원료 물량을 사용하거나 이전할 때 중복 사용 여부를 검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수량과 거래처 등 민감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보유량을 넘는 이전이나 계산된 한도를 초과하는 재활용 비율 신고는 영지식증명 단계에서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구매사와 인증기관이 확인하는 정보도 구분했다. 구매사는 공급사가 주문에 필요한 물량을 보유하고 관련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인증기관은 제조사가 별도로 전달한 총량이 신고 당시 기록과 일치하는지 검증하고, 이를 공장 생산 기록과 대조한다. Veilance 측은 공개 테스트넷에서의 거래 기록을 제시하며 구현 결과를 설명했다.

실제 공급망 적용을 위한 과제로는 최초 등록 데이터의 진위 확인과 처리량 개선, 기업의 참여 동기를 꼽았다. 원장에 등록된 물량의 중복 사용은 막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물량을 등록하는 문제는 인증된 발행처와 인증서·감사 절차로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Veilance 측은 추적 플랫폼과의 API 연동 및 한국 배터리 셀 공장의 실제 공급망 데이터를 활용한 시범 운영을 후속 계획으로 제시했다.

미드나잇·서틱, 선택적 공개와 보안 검증 강조

미드나잇은 기업과 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공개 체인에서의 데이터 노출을 제시했다. 공개 상태와 비공개 상태를 구분하고, 필요한 사실만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통해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감사와 규제 대응에 필요한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가레스 크리스티안-림(Gareth Christian-Lim) 미드나잇 재단 성장 총괄이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Enter the Night with Midnight Korea’에서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공개 문제와 프라이버시 기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가레스 크리스티안-림(Gareth Christian-Lim) 미드나잇 재단 성장 총괄이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Enter the Night with Midnight Korea’에서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공개 문제와 프라이버시 기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미드나잇 코리아)

이러한 선택적 공개는 지원 자격과 전세 보증금, 기업 공급망처럼 검증은 필요하지만 원본 정보의 공개에는 부담이 따르는 영역과 연결된다. 미드나잇은 한국에서 프라이버시 인프라를 시험할 개발팀과 금융기관, 기업 등 협력 주체를 찾는 방향도 제시했다.

서틱은 프라이버시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검토 범위를 스마트 컨트랙트와 영지식증명 회로, 외부 애플리케이션, 비공개 데이터 저장 방식까지 넓혀 설명했다. 원본 데이터를 숨기는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메타데이터와 외부 서비스 등을 통해 의도하지 않은 정보가 노출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관점이다.

접근 권한과 키 관리, 인프라 구성, 장애 발생 시 비공개 상태 복구도 검토 항목으로 제시됐다. 프라이버시 기능의 구현과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의 보안과 규제 대응 준비를 점검하는 접근이다.

서울핀테크랩·액셀라, 사업화와 외부 네트워크 연결 제시

서울핀테크랩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기관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금융기관·기업과의 개념검증(PoC), 투자자 연결, 데모데이, 금융규제 관련 상담과 해외 진출 지원 등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설명했다.

액셀라 세션은 프라이버시 기능을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상호운용성 방향을 다뤘다. 인터체인 토큰 서비스(ITS)와 체인 간 거래 인프라를 통해 미드나잇의 자산과 애플리케이션을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을 개별 네트워크 안에서 구현하는 데서 나아가 다른 체인의 자산과 서비스에도 연결하려는 방향이다.

파트너 세션과 수상작 소개 이후에는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개발자와 기업·기관 관계자, 투자자, 커뮤니티가 참여해 프로젝트와 관심 분야를 공유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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